‘드르렁~쿠’ 코골이는 정작 본인에게는 병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심하게 코고는 소리 때문에 주위사람들이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하지만 수면무호흡증을 갖고 있다면 건강에 문제가 되는 여러가지 합병증이 유발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코 고는 소리 치료에 중점을 두는 게 아니라,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무게를 둬야 한다.
■ 단순 코골이로 시작
기도 좁아지면서 점막 떨려
비만·음주·흡연때 더 심해
복합적 원인 규명·치료 필요
■ 병세 호전에 초점 맞춰
숨멎고 10초 지속시 위험군
고혈압·협심증 등 합병증도
코골이 수술·체중조절 도움
◇비만인 사람이 코를 더 잘 곤다
평소에 숨을 쉬면 코로 공기가 들어가면서 목젖 뒤, 성대, 기관지, 페까지 거치게 된다. 수도관처럼 숨 쉬는 숨길에도 관이 있다. 이 숨길 어딘가의 부분이 좁아지게 되면 공기가 통과하면서 저항이 생겨 점막이 떨린다. 이 때 나는 소리가 코 고는 소리가 된다.
코골이는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보이는 흔한 수면장애현상이다. 보통 코를 고는 사람은 대체적으로 비만체형이다. 살이 찌게 되면 기도 주위에 지방이 쌓인다. 이 때문에 기도가 좁아져 코를 골게 된다. 코골이는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더 많다. 목이 짧고 굵거나, 목젖 또는 편도의 비대, 혀가 크거나 턱이 짧고, 비염이나 코뼈의 휘어짐이 원인이 된다.
음주나 흡연은 기도 조직을 자극시켜 붓게 만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시거나 몸이 피곤하면 근육들이 처지게 된다. 그래서 평소에 코를 골지 않던 사람도 코를 골 수 있다. 담배를 피우면 담배 성분이 염증을 일으켜 숨구멍을 좁아지게 하기 때문에 코를 고는 사람의 경우 금연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현직 원장은 “코골이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원인을 파악해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서운 부작용 수면무호흡증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에게는 거의 대부분 무호흡이 발생한다. 수면 중에 코를 골다가 ‘컥’하고 숨이 막혀서 한동안 숨을 쉬지 않다가 갑자기 ‘푸우’하고 숨을 몰아쉬는 현상이다. 숨이 멎은 상태가 10초 이상 지속이 되면 수면무호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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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병리사가 수면다원검사를 위해 얼굴에 센서를 부착하고 있는 모습. |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현직 원장은 “수면 중 무호흡이 있는 경우 단순 코골이 보다 위험하다. 수면으로 몸 전체가 쉬어야 하는데, 산소가 체내에 공급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신장이나 폐가 더 일을 많이 하는 결과가 초래된다”며 “장기들이 수면 중에 평소보다 더 일을 많이 하는 결과로 고혈압이나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합병증을 불러온다”고 설명했다.
수면 중 무호흡은 기억력, 집중력, 사고력 저하 등 뇌기능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당뇨병, 야뇨증 등 내분비장애를 일으킨다.
코골이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가족에게서 수면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X선 촬영과 코와 목의 내시경을 통해 막혀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잠자는 동안 환자의 수면 상태를 객관적인 수치로 파악하는 방법이다. 코골이 빈도, 혈중산소농도, 심전도, 뇌파, 수면 중 호흡기능, 무호흡 여부 등을 점검한다. 환자는 오후 10시께 병원에 내원해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자면서 전체적인 수면상태를 점검받게 된다. 현재 코골이 수술은 건강보험이 되지만, 수면다원검사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있는 단점이 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현직 원장은 “코골이 수술의 목적은 완치가 아니라 호전에 있다. 복합적 원인으로 코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찾아 코나 목의 기도 상의 좁아진 부분을 넓혀주는 수술적인 치료법과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비수술적인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또 “코를 고는 아이들의 경우 편도나 아데노이드(편도선의 일종으로 호흡기의 감염을 막아주는 신체 기관)가 커져 있기 때문에 수술로 완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 이외에도 기본적으로 코를 고는 사람은 생활습관을 조절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잘 때는 정자세 보다는 옆으로 누워 자거나 살짝 엎드린 자세로 자는 것이 좋다. 술이나 신경 안정제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고, 낮은 베개로 목을 받쳐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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