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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콧물 달고 사는 아이...비염 고치면 키 쑥쑥(안건영)

작성자	관리자 ( uwook@naver.com )
등록일	2013-04-04 [11:24] ( 조회수 : 7,958 )

알레르기성 비염을 알아차리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방치하면 만성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경우 비염을 초기에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비염은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기 어린이 코 막히면
코골이 더불어 입호흡 증상
수면·식사 방해 성장 악영향
감기 오인해 치료 놓치지말고
의심될땐 정확한 진단·치료를

◇입호흡으로 인한 수면방애

면역체계가 자리를 잡지 못한 아이들은 감기에 쉽게 걸린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증상이 초기 감기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부모들이 아이의 증상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 안건영 하나이비인후과 병원장이 내시경을 이용해 코 안쪽 부분을 검사하고 있다.

발열 증상이 특징인 감기는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는 것이 특징인데, 시간이 지나면 누런 콧물로 변한다. 하지만 대부분 일주일 안에 회복된다. 이에 반해 알레르기성 비염은 맑은 콧물, 발작성 재채기, 코막힘의 독특한 3대 증상이 특징이다. 내시경으로 검사를 해보면 코 속의 점막은 부어있고, 맑은 분비물이 고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코막힘 증상이 있으면 호흡이 코호흡에서 입호흡으로 바뀌게 된다. 이 때문에 차가운 공기가 입으로 바로 들어가면서 목이 건조해져서 감기에도 쉽게 걸리게 된다. 호흡의 큰 역할을 담당하는 코에 문제가 생기면 염증이 자주 생기게 되고 오래 지속되면서 아이들의 성장에 중요한 수면, 식사, 운동 등에 방해요소가 된다.

비염을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하면 만성비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만성 비염은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면 턱은 뒤로 들어가고 입은 앞으로 튀어나오는 변형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안건영 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은 “비염으로 인해 코막힘이 생기면 코골이와 더불어 입호흡의 도미노 증상이 생기게 돼 성장기 아이들이 깊은 잠을 이룰 수 없게 되고 숙면을 취하지 못해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제대로 받을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비염을 오래 앓으면 신경이 예민해져서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극적으로 바뀌기 쉽다. 또 축농증과 두통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인물질 피하는 회피요법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9월에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꽃가루다. 봄에는 소나무 등 수목화분이 주 원인이 되고, 여름에는 잔디 등의 꽃가루, 가을에는 쑥, 돼지풀 등의 잡초화분이 공기 중에 많이 떠다닌다. 특히 환절기인 가을과 봄에 비교적 많이 발생한다.

치료는 원인이 되는 항원을 피하는 회피요법이 주로 이용된다. 꽃가루가 날릴 때는 창문을 닫아두고, 외출을 줄여야 한다.

외출을 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요법을 병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건영 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 “비염을 감기로 오인해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어 두통을 일으킬 수 있고, 천식, 축농증,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이 수주 이상 지속되면 코감기가 아닌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 보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회피요법과 약물치료에 이어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를 치료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 꾸준히 사용하면 알레르기 비염이나 눈 가려움증까지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코막힘이 심한 경우에는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해 수술을 받기도 한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도움말=안건영 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